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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8년 3월 1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독립전쟁 영웅 5인의 흉상 제막식이 열리고 있다. 흉상은 왼쪽부터 홍범도 장군, 지청천 장군, 이회영 선생, 이범석 장군, 김좌진 장군. (육군사관학교 제공) © 뉴스1

 

육군사관학교가 교내에 봉오동 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 등 독립군·광복군 영웅 5인의 흉상을 옮기는 것을 두고 정치권은 물론이고 육사 선후배끼리도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육군사관학교는 지난 25일 문재인 정부시절인 2018년 3월 1일 교내에 설치했던 홍범도·지청천·이회영·이범석·김좌진 등 독립운동가 5인의 흉상을 철거 또는 교내 다른 장소나 교외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홍범도 장군


일제강점기, 대한독립군을 만들어 총사령관을 지낸 독립운동가. 1910~1920년대에 지금의 북한 지역과 중국에서 활동

 

1920년 ‘봉오동 전투’에서 일본군에게 큰 승리를 거둔 인물로 유명하다. 이후 그는 계속해서 쫓아오는 일본군을 피해 당시 소련으로 활동 지역을 옮겼다. 당시 소련은 힘없는 나라들의 독립을 돕는 분위기였기에 그는 공산당인 소련 볼셰비키당에 들어가 “한국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다 소련 정권이 바뀌면서 카자흐스탄으로 강제로 이주당했고, 그곳에서 생을 마감한 인물이다.

홍 장군의 업적은 보수·진보 정권이 모두 인정해왔다. 1962년 박정희 대통령이 훈장을 수여했고, 박근혜 정부 때는 그의 이름을 따 해군 잠수함 이름을 ‘홍범도함’으로 지었고. 문재인 정부는 최고 예우를 갖춰 홍 장군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받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했다.


 

정권마다 반복되는 역사 논쟁 이번엔 정율성·홍범도

보훈부가 먼저 불을 지폈다. 지난 22일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정율성은 인민해방군 행진곡을 작곡한 장본인으로, 자유대한민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앞장섰던 사람을 세금으로 기념하려는 광주시 계획에 우려하며 전면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정율성 공원 논란이 불거졌다.

 

국방부는 육군사관학교에 설치한 독립운동가 5인의 흉상 재배치를 거론하며 가세했다. 이종섭 장관은 국회에 출석해 "장교 양성기관에 공산주의 경력이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느냐는 문제가 제기됐다"고 말했다. 홍범도 장군의 해방 이전 소련공산당 활동 이력을 겨냥한 것이다.

이처럼 이념 잣대에 따라 특정 사건이나 인물을 배제하거나 가치를 높이려는 시도는 정권마다 반복돼왔다. 문재인 정부의 김원봉 서훈, 박근혜 정부의 국정교과서, 이명박 정부 당시 건국절을 둘러싼 논란이 대표적이다.

 

與 "정율성, 독립운동 불분명 공산당 활동"
野 "공산주의 경력 문제면 박정희 어쩔 거냐"

 

그래서?

 

육군 장교를 길러내는 곳에 공산당에서 활동했던 인물의 흉상이 있으면 안 된다는 거예요. 하지만 정부의 진짜 속마음은 따로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이념 편가르기?: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산 전체주의 세력’을 콕 집어 비판하고, 독립운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위한 건국운동이었다”라고 강조했는데요. 이념을 잣대로 자유민주주의 vs. 공산 전체주의 편 가르기에 나선 거 아니냐는 말이 나와요.  


이전 정부 흔적 지우기?: 문재인 정부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어요. 유해 봉환과 흉상 제작 등 문재인 전 대통령이 홍 장군에 대해 각별히 관심을 기울였기 때문. 
정부는 육군사관학교뿐만 아니라 국방부 앞에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도 옮기는 걸 검토하겠다고 했어요. 필요하다면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의 이름을 바꾸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고 했고요. 

 


사람들은 뭐래?


더불어민주당은 바로 반발했고, 국민의힘 안에서도 ‘도가 지나쳤다’는 반응이 나와요. 정부의 이런 결정이 뜬금없다는 얘기도 있고요. 작년 대통령실 이전 당시, 국방부를 옮길 때 홍범도 장군의 흉상도 함께 옮겼는데 그때는 아무런 얘기가 없었기 때문. 최근 광주광역시의 ‘정율성 역사공원’도 논란이 되고 있는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부와 정치권이 지지층을 끈끈히 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와요.

 



 
그건 또 무슨 얘기야?


정율성은 일제강점기였던 1914년 광주에서 태어난 음악가로 중국 난징에서 의열단에 가입해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를 졸업한 뒤 일본군을 상대로 첩보 활동을 벌이다가 옌안으로 이주해 중국 공산당에 가입했다. 그는 중국 인민해방군 군가인 ‘팔로군행진곡’을 작곡했다.

광복 후 북한으로 건너가 활동하다가 ‘조선인민군행진곡’도 작곡했으며 다시 중국에서 지내다가 사망했다. 그의 부인 정설송은 중국 주은래 전 총리의 양녀이자 비서로 네덜란드·폴란드 주재 중국 대사를 지냈다. 정율성은 중국과 북한 모두에서 영웅으로 여겨진다.


즉,

정부·여당은 공산주의 활동 경력이 있는 그를 기념하는 공원을 세금으로 지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에요. 광주시는 이념 하나로 그를 배척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고요. 이처럼 이념·역사 논쟁은 점점 커지는 분위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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